티스토리 뷰


[유럽여행]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리도섬'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 주변의 대표적인 섬으로는

무라노, 부라노, 리도섬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중 리도섬은 유리공예와 파스텔 톤 건물들로 많이 알려진

무라노, 부라노 섬과 달리 한국 사람들에겐 아직 낯선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이름조차 익숙하지 않은 이 ’리도섬’이,

베니스 국제 영화제

장소란 걸 알게 되면 누구나 놀라게 되죠.


사실 리도섬은 인공섬인 베네치아와 달리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해변과 녹지로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고급 호텔과 리조트들도 많이 들어서 있어

이탈리아와 유럽 내에서는 꽤나 사랑받는 곳이죠.

매년 8월~9월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엔

조금 번잡스러워지기도 하지만,

그외 기간엔 지중해의 태양 아래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빈둥거림의 달콤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도에서 A구역이 리도섬!)


저는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지 않는 시즌인 여름휴가 시즌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이 베니스 영화제의 장소여서만이 아니라,

토마스 만의 소설이자 영화로도 제작된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배경이었던 곳이기 때문이죠.


자 그럼 본격적으로 리도섬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리도섬은 베니스 본 섬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베니스 본 섬에서 수상버스(바포레토) 1번 를 타고



눈부신 태양아래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지중해를 감상하며

10~15분 정도만 가다보면 리도섬 선착장에 도착하죠. 

리도섬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비치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걸어서도 충분히 가실수 있습니다.

길에 아무렇게나 핀 꽃, 잠시 산책하러 나온 노인, 가이드북에는 없는 예쁜 골목 등

리도섬의 골목 골목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죠.

무엇을 만나든 그때에는 일상속에서 잊고 살았던, 소소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베니스의 낡고 오래된 건물과 골목 사이를 다니다,

깨끗하게 정돈되어 차까지 지나다니는 이 리도섬의 거리를 걸으니

새삼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리도섬 선착장을 등지고 직진으로 쭉 15분 정도 가다보면

나무의 녹음 사이로 파아란 바다가 보입니다. 

이곳 리도섬의 비치는 섬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비치는 Private Beach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Public Beach로 나뉘어 지는데,

승차장에서 직진하면 나오는 이 비치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Public Beach입니다.

파리의 니스보다도 아름답다는 이 리도섬의 해변에는

반짝이는 코발트 빛 지중해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태닝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이렇게 눈부시고 강한 채도를 가진 풍경에

음울한 잿빛으로 가득했던 작품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잠시 잊혀졌습니다.

그냥 무념무상의 상태로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었죠.

Public 비치에서 나와 이 푸르른 가로수 길을 조용히 걷다보면,

한적한 Private 비치도 만나게 됩니다.

Private 비치에는 하얀 방갈로들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파란 비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나는 것 같죠.

퍼블릭 비치와 달리 매우 한가한 모습입니다.




그렇게 또 오래도록 비치에서 시간을 보낸 뒤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팔라조 델 시네마’에 들러 볼 것인가,

아니면 리도섬 구석 구석을 걸어볼 것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마음이 이끄는대로 지도 없이 리도섬을 계속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한낮의 길에는 사람도 차도 거의 보이지 않더라고요.

덕분에 가로수 틈으로 비치는 햇살을 실컷 맞으며~

혼자 흥얼 흥얼 자유로이 노래도 불러대며 산책을 즐길 수 있었죠!

이곳 리도섬 안쪽으로 들어서면 고급 주택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람많은 관광지를 다니다 이렇게 고요한 공간에 오니

생각조차 비워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창가의 화분에서, 정원에 놓인 일곱난쟁이들의 귀여운 조각에서

리도섬 사람들의 여유와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푸르른 녹지와 조용히 흐르는 강.

왜 베니스 부자들이 이곳에 살고 싶어 하는지,

풍경만 봐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빙 돌아 나오니 저 멀리 바다건너 베니스가 보입니다.

이제 바포레토를 타고 베니스 본 섬으로 돌아갈 시간이 된 것이죠. 







이렇듯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지 않은 기간에,

너무도 평화로웠던 리도섬에서의 휴식은

제겐 그저 달콤하기만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번잡한 관광지에 조금은 지칠 때면,

이곳 리도섬에 들러 잠시 쉬어가시길 바랄게요.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지 않더라도,

리도섬은 충분히 아름답거든요!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