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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

「투신-자살[投身-自殺]」을 가리켜 달리 이르는 은어. 그밖에도 「투신-자살」에서 「투신[投身]」만 남겨 「추락[墜落]」을 뜻하는 데에 쓰기도 하며 투신 외의 방법으로 감행하는 「자살[自殺]」, 자살에 준하는 절망적인 지경으로 치닫는 상황 등을 널리 일컬어 사용하므로 독해에도 유의가 필요하다. 각각의 용례로는 스스로의 과실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을 두고 자살을 종용하여 「운지해라」라고 희언하기, 「코스피[KOSPI]」의 급격한 하락을 가리켜 「코스피 운지」라고 칭하기, 「그리스[Greece]」에 닥친 경제 위기에 대해 「그리스 경제 운지」라고 희롱하기 따위.

검찰 조사 가운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단어가 유행하며 사용이 잦아져 이내는 일반적인 「투신-자살」의 의미로 자리잡았다. 기원은 강장제 「운지천」의 광고영상으로, 영상의 주인공이 산과 바위 위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부엉이바위 위에서 뛰어내리는 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것에 착안, 영상의 주인공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여 흡사 자살하는 광경을 재연한 것처럼 조롱하는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합성된 영상이 유행하는 것과 함께 해당 강장제에 함유돼 영상 내내 거듭해서 강조되는 버섯의 일종 「운지[雲芝]」 역시 시청자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영상의 전파로 「운지」에 점차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투신자살」을 일컫는 새로운 의미가 형성된 것.

단어의 활용이 비교적 일반화된 오늘날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해 「노-운지[盧-雲芝]」라고 지칭하는 등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의 의미는 단어로부터 아직 퇴색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되지 않은 「투신-자살」, 「추락」 따위의 뜻으로 해당 단어를 활용할 때에도 청자는 해당 발화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으로 이해할 위험이 커 주의를 요한다.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에는 단어가 유래된 광고에서 등장하는 대사 「자연 속에 내가 있다! 운지!」, 「자연에서 찾는다! 운지!」, 「나는 자연인이다!」 등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 직전 건넨 말로 알려진 「담배 있느냐」, 관련된 여러 합성에서 절벽으로부터 떨어지며 내는 비명으로 인용되어 유명해진 「으아아아!」, 「떨어진다! 으아아아!」 따위가 모두 고루 활용된다.



오오미

뜻밖의 놀라운 일이 생겼을 때 감탄하여 내뱉는 소리. 본디 「오ː메」 내지 「워ː메」에 가깝게 소리 나는 전라도 사투리의 감탄사를 희화화해 받아쓴 것으로서, 대개는 전라도 외의 지역민이 전라도 지역민을 흉내 내며 짐짓 서툰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할 때 함께 쓰인다. 이렇게 쓰인 예로는 「오오미 슨상님 시방 고대라 하셨소?」 등이 유명.

전라도 지역민의 특징으로 여겨지는 여러 부정적인 성격; 예컨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나 근거 없는 피해의식, 잦은 배신 등의 편견에 기초하여 만일 화자가 전라도 지역민이라면 분명 이렇게 반응했을 것이라고 추측한 내용을 흡사 전라도 지역민의 발언인 것처럼 사투리로 옮기고 조롱하는 데에 해당 어휘 「오오미」가 더불어 쓰이는 사례가 특히 잦다. 유행어로 퍼지고 그 쓰임이 넓어져 전라도와 관련이 없는 곳에서도 사용되며 점차 일반적인 감탄사로 자리 잡는 추세이나, 여전히 해당 어휘를 전라도 지역민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여기는 언중이 많아, 일반적인 감탄사의 의미로 쓰기 위해서는 극도의 주의가 요구된다.

단어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으며, 현재의 다수설은 특정 콩트를 유력한 기원으로 지목하고 있다. 「명동에서 길가다 살짝 어깨가 스쳤다」로 시작되는 작자 미상의 해당 콩트는 서울 지역민과 어깨가 스쳤을 경우의 경상도 지역민, 충청도 지역민, 전라도 지역민의 반응을 상상하여 서술한 것으로서, 부딪힌 서울 지역민의 사과에 경상도 지역민과 충청도 지역민은 각각 「이씨끼가 죽꼬십나」 「괜찮아유 아프고 좋쥬」 등의 비교적 양호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전라도 지역민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논리로써, 특히 장황하게 반발하며 비뚤어진 방식으로 피해의식을 드러낸다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아래 옮기는 원문에서 전라도 지역민이 보이는 반응으로 처음 쓰인 「오오미」가 해당 콩트와 함께 유행해 현재의 단어를 형성했다는 것이 다수설의 내용.

「오오미 슨상님 오오미 사람살려 어깨 빠 져부것네 아아따 지나가는 사람들아 나좀봐주소 이 사람이 나를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뭐당가요잉 오오미 억울한거 경찰좀 불러주소 뭐여 왜 안불러 나가 호남사람이라고 차별하는 거시여 뭐시여 아니면 아니라고 논리적으로 반발을 해보랑깽 오오미 우리 김대중 슨상님이 노벨상 타실적에는 이런일이 없었는디 쥐명박이 되고나니 민심이 왜 이렇게 흉흉한 것이여 이거시 민주주으으 후퇴가 아니고 뭐시여 아이고 슨상님 왜 돌아가셨소 아이고 어깨야 아이고 민주주으야 나가 이대로는 못죽는당깽 느그들 다 고소할것이여 오오미 나가 지금 손발이 떨리고 눈물이 다 난당깽 아이고 지나가는 민주시민들아 나좀보소 나으 억울함을 널리 퍼뜨러 주소」

이는 「오오미」가 전라도 지역민 조롱의 일환으로 사용된 대표적 용례이기도 하며, 여기서 「오오미」가 기원했다는 설은 해당 어휘가 오직 전라도 지역민을 비하하기 위해 형성된 단어이므로 결코 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콩트의 검색이 가능한 시기 이전에 이미 「오오미」가 사용된 용례가 밝혀지고 해당 콩트와 「오오미」 사이의 전후관계가 완전히 해명되지 않음으로써 이러한 주장은 아직 정설이 아닌 다수설의 위치에 머무르는 상태. 그밖에는 단순히 사투리를 흉내 낸 것에 불과한 가치중립적 표현이라는 주장, 「오오미」 자체가 본래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사투리였다는 주장 등이 있어 앞선 다수설과 대립하고 있다.



김치-맨

한국인을 낮잡아 지칭하는 속어.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 「김치」에 한국인 자체를 투영한 말로써, 대개는 어느 부분에서 현저히 낮은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인을 우월한 외국인과 비견하며 한국인 스스로가 자조하고 자처하는 자학적인 표현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활용이 돋보이는 탄식으로 「뻐킹[fucking] 김치맨!」이 있어 오늘날 널리 쓰이고 있다. 

비슷한 어휘에는 한국을 비하하여 이르는 「김치-국」, 한국의 여성을 가리켜 비웃는 「김치-걸」 및 「김치-년」이 있으며, 때로는 다른 나라의 국민을 같은 방식으로 조롱하려 그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의 이름 뒤에 「-맨[-man]」을 붙이는 정형화된 방식으로 변용하여 쓰기도 한다. 일본인은 「스시-맨[寿司-man]」, 미국인은 「콜라-맨[cola-man]」, 러시아인은 「보드카-맨」, 대만인은 「딤섬-맨」, 이탈리아인은 「파스타-맨」으로 칭하는 등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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