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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분야에 있어 비길 바 없이 도드라지는 능력을 보이는 자를 희화화하여 이르는 명사. 해당 분야에 지극히 유별나 이목을 끄는 대상을 지칭하고자 널리 사용되며, 흔히는 해당하는 부류가 무엇인지를 앞에 명시하여 「-류[類] 甲」과 같은 형태로 활용한다. 같은 형태로써 널리 쓰이는 용례는 「실언류 甲 안상수」, 「멘탈[mental]류 甲 박지연」 등.

본디 「神」으로 쓰려던 것을 독음이 같은 「申」으로 바꾸어 쓰고, 다시 형태가 유사한 「甲」으로 읽은 것이 점차 새로운 활용으로 정착되어 단어를 형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원형을 여러 차례 비꼬아 만들어진 어휘이니만큼 대상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아 쓰는 「-느님」과 달리 대상을 조롱하고자 반어법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특히 잦아 독해와 활용 모두에 유의가 필요하다. 

소리 내어 읽을 때에는 원형을 고려하지 않고 그대로 읽어 「갑」으로 발음. 드물게는 한자로 쓰지 아니하고 다만 소리 나는 대로 「갑」으로 적기도 한다. 의미가 유사한 어휘로는 「종결자[終結者]」가 있어, 이로써 완전히 「甲」을 대체하여 써도 무관하다. 한편 「- 성님은 -에 甲이셨제」와 같은 일종의 정형시 형식으로도 흔히 활용.

독립하여 쓰일 뿐 아니라 가리키는 대상의 이름 뒤에 접미사로써 붙어 같은 의미를 표현키도 한다. 이와 같이 접미사로 활용될 때에는 세 음절로 운율을 맞추고자 성을 제외하고 다만 이름 뒤에 붙여 단어를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앞서 예로 든 「안상수」의 경우 「상수-甲」, 「박지연」의 경우 「지연-甲」이라고 바꾸어 이르는 등.

2. 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상대방에 비하여 명백한 경제적, 사회적 우위에 서는 당사자 일방을 가리켜 이르는 말. 중소기업과 도급계약을 체결하는 대기업, 노무자와 고용계약을 체결하는 사용자 등 스스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계약의 내용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제주체를 지칭한다. 흔히 계약서를 꾸미는 측에서 스스로를 甲으로 쓰고 상대방을 乙이라고 가리켜 이르는 관습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甲에 해당하는 일방이 불균형한 교섭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자신의 입맛대로 쓴 계약서를 乙인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 단독명사로만 활용되며, 동음이의어인 1번 甲과 달리 접미사로 쓰이는 예는 목격되지 않는다.


호갱님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나 지극히 불합리한 조건을 부담하고 소비를 행하는 소비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 상행위에서 상인이 상대를 흔히 「고객[顧客]-님」이라고 부르는데 착안, 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 「고갱-님」이라고 희화화하고, 이에 다시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지칭하는 「호구[虎口]」의 첫 음절을 붙여 새로이 해당 어휘를 구성하였다. 흔히 스스로의 주체적인 의사 없이 감언이설에 속아 스스로에게 불리한 계약을 기꺼이 체결하는 소비자를 조롱하고자 사용하며, 청자를 「호-갱-님」으로 설정한 문장의 용언으로는 발음대로 적은 우스꽝스러운 존대어를 사용하여 상인의 감언이설을 흉내 내기도 한다. 예컨대 「호갱님 인증을 축하드림미다, 고갱님」이라고 이르는 등.


은꼴사

여성의 몸을 외설적인 형식으로 나타낸 사진 가운데 남성으로 하여금 은근한 욕정을 불러일으키는 부류를 가리켜 이르는 명사. 「은근[慇懃]히 꼴리는 사진[寫眞]」의 준말로서 흔히 피사체가 된 여성이 성기, 유두 따위는 드러내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노출로 스스로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고 있는 경우를 지칭한다. 다르게는 「은-꼴」 두 음절로 줄여 같은 뜻을 표하기도 하며, 오늘날에는 「은-꼴-사」와 「은-꼴」 모두가 빈번히 활용되는 추세.

용언과 더불어 이같은 사진의 게재를 말할 때에는 흔히 「투척[投擲]」이라는 어휘를 사용하고, 이에 「은꼴사를 게재하다」, 「은꼴사 게재」 등은 「은꼴사를 투척하다」, 「은꼴사 투척」으로 바꾸어 말하며, 청자를 높여 일컫고자 하는 경우에는 「투척」 대신 「조공[朝貢]」이라는 표현을 사용키도 한다. 한편으로 피사체인 여성이 완전한 나체이거나 유두, 성기 등을 드러내고 있을 때는 「은-꼴-사」와 구분하여 「대놓고 꼴리는 사진」이라고 이르고, 이를 「대-꼴-사」 내지 「대-꼴」로 줄여 지칭하는 것이 원칙. 다만 양자의 구분이 주관적이며 후자의 사용은 「은-꼴-사」보다 일반적이지 못한바, 음란한 사진을 널리 가리켜 「은-꼴-사」라고만 부르는 경우 역시 잦아 구분의 실익은 많지 않다. 

일견 여성을 욕정하게 만드는 남성의 사진을 지칭하는 데에 역시 해당 어휘가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대개 해당 어휘를 사용하는 화자가 남성이며 반대의 경우는 찾아보기가 극히 어려워, 해당 어휘는 오로지 나체에 가까운 여성의 저속한 사진에 한하여 쓰임이 일반적이다. 이에 만일 여성 화자가 같은 어휘를 여성의 시점에서 사용하고자 한다면 청자에게 불필요한 착오를 유인할 우려가 있어 유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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