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어사전]-디언, -레기, 싸다

-디언

지명 뒤에 붙여,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지역감정과 해당 지역에 대한 편견을 근거로 상대를 비방하기 위해 사용한다. 예컨대 진보적 정서를 드러내는 사람을 두고 「전라-디언」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등. 

전라도나 경상도처럼 「도」로 끝나는 광역자치단체명의 뒤에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끝의 음절 「도」에서 모음 「ㅗ」를 탈락시키고 뒤에 영어 접미사 「-ian」을 붙여 단어를 형성한다. 「전라-디언」, 「경상-디언」등이 대표적인 용례이다. 예외의 경우로 해당 접미사를 「탐라」에 붙여 제주도 사람을 일컫는 「탐라-디언」이 있다.


-레기

사람의 성이나 별명 뒤에 붙여, 그 사람을 속되게 낮잡아 이르는 말. 「쓰레기」에 빗대어 그 사람을 비난하고자 사용한다. 운동선수나 프로게이머 등 승패가 확실히 갈리는 영역에서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가리켜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대말인 「-느님」 과 단어를 형성하는 방식이 유사하다. 해당 접미사 역시 한 음절로 줄인 이름 뒤에 붙여 단어의 운율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며, 드물지 않게 예외를 허용한다는 점도 「느님」의 활용과 같다. 「-레기」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 중 널리 쓰이는 단어로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마재윤을 가리켜 일컫는 「마-레기」가 대표적이다.


싸다

1. 매우 기쁘거나 감명이 깊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성적 흥분상태에 이르렀을 때 성기에서 체액이 흘러나오는 것에 빗대어, 스스로가 성적 흥분에 가까운 큰 감명을 받았음을 고백하는 말이다. 실제로 성적인 흥분상태를 느꼈을 때를 비롯, 매우 다양한 감상을 과장하여 표현할 수 있다. 긍정적인 감상과 부정적인 감상을 모두 포섭할 수 있는 「돋다」와 달리, 해당 단어는 주로 긍정적인 감상을 표현하는 데에 쓰인다. 의미를 강조하고자 할 때는 부사어 「질질」에 더불어 「질질 싸다」라고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2. 무언가를 쉽게 끝내거나 포기하는 행태를 비아냥거려 이르는 말. 사정을 마치면 성교가 끝난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나치게 빠른 포기를 사정이 병적으로 빠른 조루증에 빗댄 것이다. 보다 의미를 강조하고자 할 때는 부사어 「찍」에 더불어 「찍 싸다」라고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