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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도체의 유래

단타매매 2014. 7. 12. 14:32

왈도체란 무엇인가


Dcinside 고전게임 갤러리에서 생겨난, 보는 순간 매료되고 당장 이 말을 따라서 읽고 싶은 충동이 드는 어체(…). 

마이트 앤 매직 6의 발번역에 힘입은 어투다.

참고로 이 말투는 단순히 영어문장을 번역기로 돌린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초기형 번역기라고 해도 왈도체처럼 

괴상한 말이 나오지는 않는다. 아예 철자를 잘못 봐서 생긴 오류도 있는 걸 보면 번역기가 한 게 아니라 인간이 한 번역이 맞다. 번역하는 사람이 직접 한 문장 문장을 정성스럽게 오역해야만 이렇게 훌륭한 왈도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한동안 

왈도체를 의도적으로 따라하는 것이 유행이기도 했다. 한국어로 읽어도 너무 어색하기 때문에, 한국어 못하는 사람이 

영한사전만 보고 번역한 느낌이 풀풀 난다. 싸다고 중국에 OEM 시켰나

사실 이 어투는 마이트 앤 매직 6에 등장하는 모든 NPC들이 사용한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NPC들은 이름 역시 랜덤. 

그러나 왈도라는 이름이 워낙 강렬한 관계로 결국 왈도체로 굳어지게 되었다.

정작 따라해보면 의외로 어렵게 느껴지는데, 매우 쉽게 하는 방법이 있다. 사전을 앞에 두고 영어 문장을 해석하게 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절로 왈도체를 무리 없이 구사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당신이 해석한 문장을 절대로 검토하지 마라. 왜 

아침이 힘세고 강해야 하는지 궁금해하지 말자). 단어의 스펠링을 일부러 틀리는 것도 좋다. (예 : sold와 solid)

사실 이 글의 전반부에 사용된 문체는 본래의 왈도체와는 많이 다르다. 왈도체의 바른 사용법을 알고싶다면 문법교재를 

참고하자 : 왈도체의 정확한 이해

바이오웨어가 제작한 게임 네버윈터 나이츠의 한글판도 훌륭한 왈도체를 구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숙어들

안녕하신가! 힘세고 강한 아침, 만일 내게 물어보면 나는 왈도.(인사)[5]

좋다 아침!(만일 물어보면 '굿 모닝')

신선함!

불건전하다!(감정을 나타내는 말은 경어생략 짧게 쓰고, 뒤에 느낌표를 붙인다)

(원래 이 말은 병든 것을 나타내는 상태이상을 의미한다. 원문은 unsound)

Power Lich -> 힘센 이끼

Ogre -> 오그레

Harpy -> 성난 여자

Arch Mage -> 궁수 마법사

Stone to Flesh -> 돌에서 빛으로

Elven Chain mail -> 열 한개의 사슬 편지

다른 알렉시스에서 지식 궁수 찾아라. 이 이상 좋게 줄 수 없다.

(더 이상 배울 수 있는 스킬이 없을 때에 나오는 메시지. 원문은 '다른 곳에서 스킬을 배우십시오. 알렉시스 궁수님.

 더 이상 가르칠게 없습니다.')

이 밖에 '계섯 갛이고(계속 쌓이고)' '공기 치료(광기 치료)'와 같은 오타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힘세고 강한 아침! 나는 왈도!

추억의 고전 PC 게임 중 하나인 "마이트 앤 매직 6" (Might and Magic VI: The Mandate of Heaven) 가 1998년 4월 출시되었습니다. 국내 출시를 맡았던 어느 기업이 번역가들에게 이 게임의 번역을 맡겼습니다. 그러나, 하필 이들 번역가들이 판타지와 PC게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결국 한글화 발매에 성공하였지만 사람들의 외면을 받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즈음,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에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계속 패러디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독특한 [왈도체]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좋다! 힘세고 강한 아침!

왈도체를 상징하는 제 1번째 스크린샷이 되겠습니다.

원문 대사는 "Hello there! Mighty fine morning! if you ask me, I'm Waldo." 인데, 너무 국어사전 스타일로 번역하고 말았습니다. 제아무리 번역가라도 위 스크린샷처럼 번역하진 않거든요. 아니, 중고등학교 수준의 영어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저렇게 직역으로 번역되지도 않고 어색하다는게 뻔히 드러나는데... -_-;;

이건 차라리 양반...

자~ 드라군의 음식물 들어갑니다~ 비키셔요~

영어 이름은 "Dragon`s keep"입니다. 즉 "용기병 성채"가 올바른 번역인데, 순간 스타크래프트의 드라군이 생각나는건 저 뿐인건가요? ㅋㅋ

 드라군 밥 앞에서 병사 둘이 지키고 있는 이유는?? 밥 못먹게 할려구?

참 조은 이끼다... 

"강한 리치 (Power Lich)"는 어느새 힘센 이끼로...

Lich(시체)를 Lichen(이끼)로 오인한 것에 따른 잘못된 번역입니다.

그래도 "강한 부자(Rich)"로 번역했음 더 재미있었을지도... ㅋㅋ

브레인서커(BrainSucker)는 어느새 뇌 빠는 사람으로...

참고로 Sucker라는 단어는 경우에 따라서는 욕설로 쓰일 수도 있는 단어입니다.

여기서는 욕설이나 19금(!)적인 의미는 안담겨있지만...ㅎ

 궁궐 마룻바닥을 고리처 온 궁수 마법사??

원래 영어이름 "Archmage (대마법사)"가 Archmage를 Archer와 Mage의 합성어로 오인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돌에서 빛으로~

[Stone to Flesh] 라는 마법 스크롤이 있습니다.

근데 돌에서 무슨 빛이 난다는거지...? 사실은 [석화해제] 라는 마법이 담긴 스크롤이었습니다.

오그래?? 오그레? 빙그레?

하지만 알고보니 [오우거 (Ogre)] 였다는...

마을 시체를 보는 순간 외치는 한마디 ? : 신선함!

마을이 웬지 신선해 보이는군요. ㅎㅎ

 ☞ 왈도체 vs 발번역

 왈도체는 그저 발번역 정도로 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왈도체]라고 불리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1. 발번역

- 그냥 발로 한 번역

- 구글 번역기 등 기계적인 방법 동원

- 뭔 내용인지 못알아 본다.

2. 왈도체

- 발번역 + 일정 수준의 영어실력 (예: Archmage -> 궁수 + 마법사)

- 전혀 새로운 의미와 웃음 창조 (예: 시체 보고 신선함!, 음란한 잡초 등)

- 앞뒤가 안맞지만, 발번역에 비해 내용 이해가 가능 (응??)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왈도체를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어느 유저가 [마이트 앤 매직 6]를 올바른 번역으로 재작업한 패치를 공개했는데, 되려 욕먹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 너무 정직하게 잘 번역되어 왈도체 특유의 재미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네요. ㅡ_ㅡ;;

 참고로, 하프라이프, 카운터스트라이크로 알려진 [스팀]의 흔한 왈도체입니다. ㅋ

이런게 진짜 왈도체의 매력이 아닐까요? ㅋㅋ

그럼 이만 글을 줄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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